스마트폰 없이 못 사는 시대, 60대 이상 성인들이 꼭 알아야 할 기본 앱 10선②

앞선 글에서 부모님 세대가 꼭 익혀두시면 좋은 대표 앱 4가지를 소개했다.

스마트폰을 단순한 전화기나 문자 보내는 용도로만 쓰기엔, 요즘의 시대는 너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이제는 택시를 부르거나, 금융 거래를 하거나, 공과금을 납부하거나, 심지어는 관공서 민원을 처리하는 것조차도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해졌다. 그런 시대에 우리 부모님 세대가 디지털에 소외되지 않도록 돕는 것은 자녀 세대의 역할이자 책임이기도 하다.

 

 이번 글에서는 그 첫 번째 글에서 이어지는 다섯 번째부터 열 번째까지의 필수 앱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모든 앱들은 고령자분들이 직접 사용하시기 편하도록 쉬운 인터페이스, 생활 밀착형 기능, 단순한 조작 방식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상황을 예로 들어 풀어 설명하려 한다. 

 

 

5. 카카오 T – 택시를 부르는 것이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닌 시대

 예전에는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 옆에서 손을 흔들어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면 집 안에서도 택시를 부를 수 있다. ‘카카오 T’는 그러한 변화를 대표하는 앱 중 하나로, 어르신들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이 앱의 가장 큰 장점은 위치 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지금 본인이 있는 장소에 자동으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소를 정확히 몰라도 괜찮고,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단지 앱을 켜고 ‘택시 호출’ 버튼만 누르면 된다. 목적지를 입력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자주 가는 장소’는 미리 저장해두면 다음부터는 클릭 한 번으로 입력된다. 특히 ‘예상 요금’, ‘도착 시간’, ‘차량 번호’까지 모두 화면에 표시되기 때문에, 불안함 없이 기다릴 수 있다는 점이 부모님 세대에게는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음성으로 호출 과정을 안내해주는 기능까지 있어서 복잡한 설명 없이도 전체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택시를 자주 이용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설치해드려야 할 필수 앱이다.

 

6. 국민은행 스타뱅킹 또는 토스 – 금융업무도 이제 손쉽게

 부모님 세대는 아직도 은행에 가야만 통장 정리를 하거나 송금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으로도 거의 모든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그중 가장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앱이 바로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이고, 좀 더 직관적이고 사용이 쉬운 앱으로는 **‘토스(Toss)’**가 있다. 두 앱 모두 고령자 전용 인터페이스를 별도로 지원하거나, 글자 크기 확대와 같은 접근성 기능이 잘 구현되어 있어서 부모님도 어렵지 않게 사용하실 수 있다. 잔액 확인, 송금, 거래내역 보기뿐 아니라 공과금 납부까지 가능하다. 특히 토스는 비밀번호 대신 지문 인식이나 패턴 잠금 해제로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어, 비밀번호 기억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적합하다. 또 ‘토스알림’ 기능을 설정해두면 돈이 입금되거나 빠져나갈 때 실시간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보이스피싱 같은 금융 사기를 예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금융은 복잡하고 위험한 영역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 두 앱을 사용하면 누구나 안전하게 자신의 돈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7. 정부24 – 민원서류도 이제 줄 서지 않고 발급받는 시대

 등본이나 초본, 가족관계증명서, 의료보험 납입증명서 같은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동사무소에 가야 했던 시대는 지났다. ‘정부24’ 앱을 사용하면 이러한 민원서류를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특히 은퇴하신 후 각종 연금, 건강보험 관련 서류를 자주 발급받아야 하는 부모님 세대에게 이 앱은 매우 큰 편리함을 제공한다. 사용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본인 인증을 위한 공동인증서나 간편 인증만 설정해두면, 메뉴에서 원하는 서류를 선택하고 ‘출력’이나 ‘PDF 저장’을 누르는 것만으로 서류 발급이 끝난다. 직접 출력이 필요할 경우 집에 프린터가 없어도, PDF 파일을 카카오톡으로 자녀에게 보내주거나 근처 문서 출력 키오스크에 가져가 출력하면 된다. 특히 ‘발급 이력 확인’, ‘나의 민원내역’ 기능도 있어서 이전에 어떤 서류를 발급했는지도 쉽게 확인 가능하다. 이 앱을 한 번만 익혀두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과 불필요한 외출을 줄일 수 있어서 부모님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8. YouTube – 정보, 오락, 교육의 종합 선물세트

 

 많은 분들이 유튜브를 단순한 오락용 앱으로 생각하곤 하지만, 어르신들에게는 배움의 도구, 정보의 창구, 고독한 시간의 친구가 될 수 있다. 60~70대 이상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유튜브는 이미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허리 통증 완화 운동’, ‘고혈압에 좋은 음식’, ‘찬송가 모음’, ‘7080 노래’ 등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눈과 귀로 손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검색창에 말로 입력할 수 있는 음성 검색 기능이 매우 유용하다. “고구마 보관법”이라고 말만 하면 관련 영상이 자동으로 검색되어 화면에 나타난다. 구독 기능을 사용하면 좋아하는 채널을 저장해두고, 새로운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알림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광고가 너무 많이 나와서 불편하다면, 유튜브 프리미엄을 자녀가 가족 단위로 등록해 부모님 계정을 포함시켜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순히 혼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넘어서, 정보를 이해하고 직접 적용하는 학습 도구로써 유튜브는 매우 유익하다.

 

9. 날씨 앱 – 외출 전 꼭 확인해야 하는 필수 정보

 

어르신들이 외출하실 때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날씨다. 비가 올지, 너무 춥거나 덥지는 않을지, 미세먼지가 심하지는 않은지에 따라 옷차림이나 일정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설치된 **‘기상청 날씨 앱’**이나 ‘네이버 날씨’, 또는 ‘케이웨더’ 같은 앱은 이 정보를 매우 정확하고 자세하게 알려준다. 특히 ‘시간대별 기온’, ‘강수 확률’, ‘체감 온도’,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수치’까지 확인 가능하다. 앱을 켜자마자 자동으로 현재 위치의 날씨가 표시되기 때문에, 주소를 입력하거나 복잡한 설정을 할 필요가 없다. 더불어 알림 기능을 설정하면 비 오는 날 우산을 챙기라는 알림도 받을 수 있어서 매우 실용적이다. 특히 어르신들께는 ‘대기질 상태’ 표시가 큰 도움이 되는데, 이 수치에 따라 외출 여부를 결정하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이다. 날씨 앱 하나만 잘 활용하셔도, 매일 아침 뉴스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받으실 수 있다.

 

10. 네이버 캘린더 – 약속, 병원 예약, 기념일까지 모두 한눈에 관리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약속이나 병원 일정, 가족 생일 등을 기억하기 어려워지곤 한다. 그럴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네이버 캘린더다. 이 앱은 단순한 일정 관리 기능을 넘어서, 알림 기능, 음성 입력, 반복 일정 설정, 가족 간 일정 공유까지 지원한다. 예를 들어 매주 수요일 10시에 정형외과 예약이 있다면, 그 일정에 알람을 설정해두는 것만으로도 놓치지 않고 챙길 수 있다. 반복적인 일정은 ‘매주 반복’으로 설정 가능하며, 생일 같은 경우는 매년 반복으로도 쉽게 등록할 수 있다. 또 일정 등록 시 ‘음성으로 일정 추가’ 기능을 사용하면 “7월 20일 병원 예약”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자동 등록이 된다. 자녀가 부모님의 캘린더에 일정을 등록하고 공유할 수도 있어서, 서로 다른 장소에 있어도 함께 일정을 체크할 수 있다. 노년기에 더욱 중요한 것이 ‘일정의 리듬’인데, 이 앱은 그 리듬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든든한 도우미가 되어줄 것이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앱 5개는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통해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들이다. 단순히 “앱을 깔아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실제 예시와 함께 차근히 설명드리는 것이 핵심이다. 기술은 빠르지만, 마음을 얻는 것은 천천히 해야 한다. 우리가 조금 더 시간을 내어 부모님의 스마트폰 사용을 도와드린다면, 그분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편리하고 즐거운 디지털 세상을 누리게 될 것이다.